마케팅으로 불황의 늪을 벗어나자.

마케팅은 빨리 그리고 가장 효율적으로 고부가가치와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이다.

예종석(한양대).김용준(성균관대)교수가 기본적인 마케팅이론부터 효과적인
마케팅 수행법까지 자세히 안내한 "마케팅 전략기획"(한언 간)을 펴냈다.

예종석교수(43)는 기업체에서 마케팅 실무를 강의하면서 마케팅 이론과
실무의 효율적인 접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데 김용준교수와 의견을 같이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김교수는 현재 중국 북경대학과 청화대학 초빙
교수로 가 있다).

"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R&D투자는 현실적으로 시간과 비용 부담이 너무
큽니다. 이에 비해 마케팅은 사람만 제대로 키우면 단기간에도 확실한
성과를 볼 수 있는 분야에요"

예교수는 그러나 국내기업에서 마케팅은 그 필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한다.

단적인 예로 마케팅을 영업의 영역으로 천대하는가 하면, 마케팅을 담당
하는 최고관리자의 직위는 높아야 이사직급을 넘어서지 않는다는 것.

미국 등의 경우 마케팅담당 최고관리자는 보통 부사장이며 사장인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이는 인식의 문제입니다. 우리의 경우 상품을 만들어 놓고 판매할 곳을
찾습니다. 그러나 마케팅은 원래 팔릴 걸 만드는 것입니다. 사전조사를 통해
시장성있는 상품을 기획하는 것부터 가격책정과 광고, 판매까지 마케팅이
관여되지 않는 영역이 없어요"

이어 예교수는 한국과 일본 가전제품의 품질을 똑같이 100으로 놓을 때
한국상품은 70을 받지만 일본은 130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한다.

또 일본이 현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은 "마케팅컴퍼니"라는 말이
있듯이 미국에서 시작된 마케팅이론을 새롭게 꽃피운 사실과 무관치 않다고.

이 책은 제품 출시를 앞둔 마케팅 담당자가 시장여건은 성숙됐는지,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할지, 본격적인 마케팅전략을 어떻게 세울지등을 실무
감각 습득을 중심으로 총3부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1부에서 시장과 소비자, 경쟁자를 파악하는 기초조사 방법을 다뤘으며, 2부
각종 시장조사 방법의 장단점과 효과적인 시장공략법,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방법등을 상황에 따라 정리했다.

3부는 가격책정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 홍보와 광고의 중요성등을 안내하고
있다.

"마케팅 담당자뿐 아니라 기업의 관리자, 예비창업자들이 마케팅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저자는 "한번 읽은 뒤 버리지
말고 필요한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마케팅 실무능력을 키워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예교수는 미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인디애나대학에서 경제학및 경영학을
공부하고 인디애나대교수를 거쳐 86년 귀국, 한양대교수로 재직중이다.

<김수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