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확인된 전세계 총매장량보다 많은 티타늄이함유된 대규모
티타늄광체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충남대 정지곤.김원사교수팀(지질학과)은 지난 86년부터 실시해온 경남
하동군과 산청군 일대 지표 및 광물에 대한 정밀조사 및 분석결과 이 지역
회장암층에서 추정매장량이 20억t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티타늄광체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정교수팀은 지금까지 이 티타늄광체에서 지하 2백m까지 시추조사를 실시,
약 5천만t의 매장량을 확인했으며 이 광체는 너비 70m, 길이 15km, 깊이
최고 8km에 이르고 있어 총매장량은 20억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대의 티타늄 부존국인 캐나다의 매장량이 1억8천만t이며 노르웨이
1억5천만t, 인도 1억1천만t 등 지금까지 확인된 전세계 매장량이 7억6천만t
인 점을 고려할 때 경남지역 티타늄 추정매장량 20억t은 전세계 매장량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특히 확인 매장량 5천만t은 지난해 한국의 티타늄 원석 수입량(9만5천t)의
5백배가 넘으며 추정매장량 20억t의 경제적 가치는 1백10조원(95년 티타늄
원석 수입가격 기준)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꿈의 금속"으로 불리는 티타늄은 강철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고
내열 및 내식성이 뛰어나 초음속항공기 우주왕복선 잠수함 등 첨단제품
제조용 합금을 만드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인체에도 해가 없어 인공치아
인공관절 등의 제조에 쓰이는 등 최근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첨단소재다.

또 이 광체의 이산화티탄(TiO) 함유량은 4.0~6.7%이며 선광후 함유량은
52.1%정도로 수입원광과 품질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이 티타늄광석에서는 상온에 가까운 섭씨40도 정도에서 원적외선
방출량이 월등히 높아 바이오세라믹 산업의 천연 소재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사교수는 "티타늄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은 지금까지 전량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첨단소재"라며 "이번에
발견된 티타늄광체를 산업화하고 가공기술을 개발하면 국내 수요충족은 물론
외국에도 고부가가치의 첨단소재를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전=이계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