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의 실명제 특검 결과 실명확인증표 보관 소홀로 일부은행이 문책
당할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 지방은행협의회가 실명확인 절차를 간소화
해줄 것을 재정경제원에 건의해 주목받고 있다.

지방은행협의회(회장 주범국 경기은행장)는 이같은 내용으로 최근 재경원에
"실명거래 업무처리지침"의 개정을 건의하면서 "신규계좌를 개설할때 고객의
실명확인증표를 징구, 관련 거래신청서 기재내용과 대조 확인토록 하고 사본
을 보관케 하는 것은 업무절차를 복잡하게 할뿐 아니라 고객의 창구대기시간
을 길어지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신규계좌 개설시 실명확인증표의 사본보관은 생략하고 금융기관
직원이 실명확인증표에 따라 관련 거래신청서의 기재내용을 확인한후
이 거래신청서에 실명확인인을 날인함으로써 실명확인절차가 완료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은행의 이같은 건의는 실명제 절차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하는 최근의
분위기에 역행하는 것으로 당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을 사고 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