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업체들이 대기업이나 남성복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던 스포츠의류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데코 진도 나산 신원 성도어패럴 FCN 등 여성복 전문
업체들이 내년중 골프웨어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의류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복 업체들이 스포츠의류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려는 것은 여성복
시장이 1~2년전부터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데다 스포츠 레저 인구의 증가로
스포츠의류시장이 매년 40%대의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된다.

데코는 올 하반기 프랑스로부터 "바네트"라는 스포츠의류를 직수입
방식으로 도입했다.

이 회사는 우선 올 겨울에는 스키웨어를 출시하고 내년중 각종 스포츠
의류를 도입할 예정이다.

진도는 여성용 레저 스포츠의류인 "이지엔느"를 내년 춘.하시즌 출시키로
하고 최근 제품 설명회를 가졌다.

"이지엔느"는 30대 이후 여성들이 레저나 스포츠를 즐길 때 부담없이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웨어라고 진도는 설명했다.

나산은 계열사인 나산실업을 통해 내년중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신원도 올해 특수사업본부를 발족, 내년 상반기중 자체 브랜드의
골프웨어를 출시할 방침이다.

고합그룹 의류계열사 FCN은 스포츠 사업부서에서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유럽 골프웨어 브랜드 1~2개를 놓고 라이선스 도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여성복업체들의 잇단 진출은 스포츠의류시장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참여 업체로서는 기존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백화점 등 중심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손상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