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개방과 과소비의 여파로 소비재의 수입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위스키 수입액이 1천억원, 화장품 수입액이 2천억원을 각각 돌파했다.

올들어 9월까지의 주요 품목별 수입을 보면 위스키(완제품)의 경우
1억3천6백만달러로 작년동기에 비해 53.6%나 급증했으며 원화(달러당
8백20원 기준)로 환산할 경우 1천1백20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1천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또 외제화장품 선호현상으로 화장품은 2억4천8백만달러나 수입돼 작년동기
보다 46.0% 증가했다.

이는 원화로 2천33억원이다.

이밖에 승용차 수입은 3억4천7백만달러로 64.7%, 의류는 10억2천1백만달러
로 40.8%, 지난 7월부터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해제된 골프용구는 8천1백만
달러로 74.4%씩 수입이 늘었다.

철강의 경우 올들어 9월까지 수입액이 5억9백만달러로 작년동기에 비해
61.9% 증가했으며 강관은 4억6백만달러로 23.7%, 선박은 12억7천1백만달러로
11.9%, 반도체는 75억5천4백만달러로 13.6% 각각 늘어났다.

재경원 관계자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가 악화된 것은 반도체, 철강 등 주력
제품의 수출부진에도 원인이 있지만 국민들의 과소비 열풍을 타고 고급
사치성소비재의 수입이 늘어나고 여행수지가 악화된 것도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