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설립자(신용호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창재씨(43.전 서울대 의대
교수)가 19일 열린 교보생명 임시주주총회및 이사회에서 부회장에 선임됐다.

신부회장은 오너 2세의 본격적인 경영참여라는 일부 시각을 의식해서인지
조심스럽게 앞으로 업무방침을 밝혔다.

-부친인 신명예회장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고 그동안 역설했는데.

"부회장으로서 대산문화재단 대산농촌문화재단 등의 공익사업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직접적인 경영간섭은 하지 않을 것이다"

-부회장이 됐기 때문에 간접적이라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는가.

"인사는 대표이사 사장이 한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어떤 의사표시를 하게 되면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대 의대 교수직을 내놓았는데.

"언젠가는 대주주로서 회사와 인연을 맺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갑작스런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속같은데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

"우리 형제 자매는 엄한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겉으로 떠들썩하지 않고
우애가 깊다.

상속에 따른 갈등문제는 전혀 없다"

신부회장은 이날 낭독한 "부회장 과업"이라는 연설문에서 "부회장은
교보생명이 추진하는 사회공익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사장과 협조한다"고
선언, 향후 행동반경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취미인 골프는 핸디 18정도로 보기플레이 수준.

주량은 소주 반병이고 담배는 안 피운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