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지 28년만에 생산누계 1천만대를
돌파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현대는 이날 오전 9시30분 울산공장에서 박병재사장 김수중부사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누계 1천만대 돌파 기념식을 가졌다.

1천만대째를 기록한 차종은 엑센트다.

현대의 1천만대 생산돌파는 지난 68년 11월 코티나를 시발로 자동차
생산에 나선지 28년만의 일이다.

현대는 또 수출개시 20년째인 올해 수출누계 4백만대를 돌파하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박사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28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생산누계
1천만대를 달성한 것은 한국 자동차산업사에 한 획을 그은 쾌거"라며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이 균형을 이룬 세계
일류 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도요타와 닛산이 각각 36년과 37년만에 누계생산 1천만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할 때 28년만에 이 기록을 세운 것은 한국 자동차산업이
그만큼 급속 성장해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20년만의 4백만대(수출금액 2백40억달러) 수출도 세계 자동차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의 자동차수출 4백만대는 지금까지 국내업체들이 수출한 총물량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는 생산 1천만대 돌파를 계기로 생산능력을 더욱 확대, 2천만대
돌파는 앞으로 5년대 이룩하기로 했으며 이와함께 2000년까지 총매출액의
5조원을 추가로 연구개발부문에 투자하는 등 질적고도화를 달성키로 했다.

현대가 지금까지 생산한 1천만대를 늘어놓을 경우 승용차로만 따져도
지구 한바퀴를 도는 길이에 해당되며 여의도를 22번 덮을 수 있는 양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