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스 홍콩현지법인은 본사에 버금가게 돈을 번다.

올해 본사 순익이 1백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현지법인이 약 66억원
(8백만달러)를 벌어들이다.

홍콩에 진출한 한국2금융권중에서 최고일뿐만 아니라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외환은행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본사가 자본금 4백53억원에 직원수가 1백63명인데 비해 현지법인은 자본금
약 25억(3백만달러)에 직원은 한국인 6명을 포함, 24명에 불과하다.

본사가 한국에서 1인당 6천만원을 번다면 현지법인은 1인당 약 2억7천만원을
버는 셈이다.

기업리스가 홍콩에 나가서 이처럼 큰 돈을 벌수 있었던 것은 90년 진출이후
현지화와 소매금융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다른 리스사나 종금사들이 대부분 일본계 은행에서 돈을 빌려 인도네시아나
태국에 대출해 주는 역외금융을 하는데 비해 기업리스는 현지인에게 깊숙히
파고 들었다.

특히 자산의 26%를 홍콩 현지인들에게 장기주택자금대출(모기지론)을 해서
여기서 수익의 절반이 나오고 있다.

모기지론의 마진은 3.9%로 고수익이다.

주택이 담보이기 때문에 부실의 위험도 적다.

홍콩 현지인들에 대해 시작한 설비리스와 자동차리스는 마진이 6%에 이르러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자산의 절반이상을 외국기업에 대한 대출로 쓰고 있지만 이는 마진이 1.4%
에 불과해 수익에 대한 기여는 37% 수준이다.

이상원 현지법인사장은 "홍콩은 리스회사가 일종의 상법상의 파이낸스회사
로 영업에 대한 규제가 전혀 없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수 있었던게 성공의
원인"이라고 자체진단했다.

본사의 김봉규사장도 "본사로서도 현지법인에 경영자율권을 최대한 인정
하고 있고 이런 것이 발빠른 영업을 가능케 했다"고 밝혔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