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주식평가손으로 올연말 결산때 무더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등 대형 선발 시중은행들의 주식평가손은 은행당
4천억~5천억원에 이르러 연말 결산에 비상이 걸렸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이들 선발 시중은행의 업무이익은 2천5백억~4천억원선
이어서 주식평가손 충당금 적립비율을 올 상반기와 같은 50%로 적용할 경우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은행은 주식평가손 충당금 2천억~2천5백억원에 대손충당금, 퇴직급여
충당금 등을 합할 경우 4천억원 안팎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형 시중은행들의 경우 최근 대출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0.25%
포인트를 인하, 은행별로 연간 2백억~3백억원의 수지 악화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은행감독원이 주식평가손 충당금 적립비율을 작년말과
같은 30%로 낮춰 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적자를 기록할 경우 대외 신인도가
떨어져 해외차입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