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인쇄회로기판) 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은 늘고 있는 반면 원재료 가격은 거꾸로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증권이 17일 대덕산업 코리아써키트 등 6개 상장 PCB업체의 수익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에 대한 경상이익률은 지난해 7.0%에서 올해
7.5%, 내년에는 7.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업체별 올해 경상이익은 코리아써키트가 지난해보다 65.3% 늘어난 46억원,
대덕전자가 38.4% 늘어난 124억원, 대덕산업이 25.4% 늘어난 103억원,
우진전자가 4.2% 늘어난 13억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한일써키트는 적자가 지속되고(3억원 적자) 새한전자는 47.3%가 줄어든
8억원의 경상이익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업체별 주당순이익은 코리아써키트가 지난해 1,196원에서 올해
1,788원, 대덕전자가 2,615원에서 3,635원, 대덕산업이 4,736원에서 6,204원
으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쌍용증권은 PCB업체의 이같은 실적호전에 대해 "컴퓨터 교환기 정보통신기기
등에 쓰이는 다층 PCB를 중심으로 한 올해 직수출과 로컬 수출이 지난해보다
10.2% 늘어난 9,74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PCB 재료인 원판가격은 전기동
의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올들어 5~10%나 떨어진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PCB업계가 그동안 다층기판 생산을 위해 쏟아부은 설비투자를 마무리
짓고 난이도가 높은 초박막 PCB 전용라인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은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 김홍열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