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오너 드라이버들이 자동차 월동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올겨울은 예년보다 춥고 긴데다 눈도 많이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나오고
있어 다른 때보다 철저한 월동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카센터 등 자동차 용품점은 물론 백화점이나 할인매장 등에서도
벌써 별도의 월동장비 매장을 차려놓고 오너들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종류나 가격이 판매장소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어느 곳에서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지, 어떤 장비를 구해야 하는지 선뜻 판단이 서질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인근 카센터나 백화점에서 쉽게 원하는 제품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을 내 서울 장안동 자동차용품점이나 프라이스 클럽, 킴스
클럽 등 할인점을 찾는 것이 알뜰 쇼핑의 지혜다.

이런 곳에서는 월동장구를 다른 곳에서보다 30~40%가량 싸게 살 수 있다.

장안평 같은 곳에서는 대형점포가 아닌 경우 재고품이나 불량품이 아닌지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월동장비인 스노체인의 경우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쇠사슬 체인
(크롬합금 체인)이 7만원에서 12만원, 케이블 체인은 4만2,000원에서
5만5,000원, 우레탄 체인은 9만원에서 12만원으로 지난해와 시세가
비슷하다.

양털시트는 4만8,000~14만8,000원, 양털방석은 중품의 경우 1만2,000~
1만8,000원, 상품은 2만5,000~3만5,000원에 미도파백화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김서림방지제는 4,000~6,000원, 성에제거제는 6,000원에 나와
있다.

스키캐리어는 아직 일부 백화점에만 선보이고 있는데 롯데와 미도파의
경우 노르딕제품은 9만원정도에 살 수 있다.

할인점에서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 제품을 구할 수 있다.

물론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것과 브랜드나 디자인이 다를 수 있지만 품질은
별다를게 없다.

할인점에서는 스노 체인(고무 체인)이 2만7,000원에서 3만2,500원에
팔리고 있다.

폐타이어를 이용해 만든 제품으로 쇠사슬 체인이 미끄럽지만 적설량이
적은 지역에서 노면 마찰로 줄이 끊어지는 것과는 달리 이 체인은 눈이 조금
온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

양털시트 커버는 3만7,500원에서 3만8,500원에 팔리고 있다.

대부분 뉴질랜드산으로 촉감도 백화점 것에 뒤지지 않는다.

스키 캐리어의 경우 수동식이라 탈부착이 어렵긴 하나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다수 비치돼 있다.

프라이스클럽의 경우 4만9,000원짜리 스키 캐리어를 준비해놓고 있다.

프라이스클럽 한 관계자 "대부분 업체들이 올겨울 추위가 일찍 시작될
것으로 예상해 예년보다 10여일 앞서 자동차 월동용품을 들여놓았다"며
"강추위가 닥치기 전에 미리 관련 장비의 가격과 품질을 따져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