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그램은 설립된뒤 지금까지 30여년간 우리나라 음반사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앞으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음반수준면에서 우리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홍배(주)폴리그램사장(37)은 음악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전한다.

폴리그램은 이를 위해 모든 라이선스음반에 한글해설을 넣고 필요한 경우
200여쪽에 달하는 연주해설책자도 무료로 제공한다.

폴리그램은 (주)성음(폴리그램의 전신)을 통해 68년 국내최초의
라이선스음반인 정경화씨의 "차이코프스키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협주곡"
(데카)을 냈고 이후 "필립스""도이치 그라모폰"과 차례로 계약해 지휘자
카라얀, 번스타인, 솔티, 정명훈과 테너 파바로티,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무터,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등 세계정상급 연주자의 음반을 우리시장에
내놨다.

(주)폴리그램은 67년 출범한 (주)성음의 음반기획부문과
폴리그램인터내셔널이 90년 합작함으로써 탄생됐다.

(주)성음은 90년이후 음반제작및 배급회사로 탈바꿈해 폴리그램과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성음 이승배사장은 폴리그램 이사장의 형이다.

폴리그램인터내셔널은 72년 도이치 그라모폰(독일)과 필립스(네덜란드)의
음반부문이 통합돼 만들어진 회사.

"데카" "버브" "모타운" "런던"등 50여개의 레이블을 갖고 있으며
91년부터 세계1위를 고수하고 있다.

명실상부한 1등회사라는데 따르는 부담도 크다.

이사장은 시장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1위자리를 빼앗길수 있기 때문에
늘 긴장하게 된다고 말한다.

"하드웨어가 변하면 소프트웨어도 달라지더군요.

카세트테이프와 콤팩트디스크의 판매순위는 전혀 다릅니다.

CD롬 비디오CD DVD등으로 매체가 바뀌면 더욱 달라지겠죠.

그 흐름에 순발력있게 대응하는 것이 저희 몫이겠지요"

폴리그램은 "나인먼스""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등 영화 25편의
국내 비디오판권을 갖고 있고 뮤직비디오도 판매한다.

최근에는 CD롬사업에도 손을 댔다.

음반 구성은 클래식 45%, 팝50%, 가요 5%. "비발디 "4계"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8번" 테너 파바로티 음반이 50만~70만장씩 팔렸습니다.

다른것도 대개 10만장이상 판매됐지요.

매월 1,000~2,000장씩 나가고 있어요"

팝부문도 강세.

지난해 "에이스 오브 베이스"(90만장) "보이즈 투 멘"(130만장)등 대어를
낚은데 이어 올해에도 "스팅" "메탈리카"등이 잘나가고 있다.

95년 총매출은 250억원이었고 96년 목표는 300억원이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