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아트만닥터"는 현재 국내 치솔시장에서 최강자다.

치솔업계의 대부격인 LG화학안에서도 대표주자다.

소주 우유 등 여러분야에서 프리미엄바람이 불지만 "아트만닥터"도
분류하자면 프리미엄 치솔에 해당한다.

기능과 디자인면에서 기존의 제품들보다 한수 위인 것은 물론 외국의
유명 치솔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말이다.

"아트만닥터"를 차근차근 뜯어보면 쉽게 만들어진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금방 알게된다.

기본설계에서 실제제품이 나오기까지 꼬박 1년이 걸린 제품이다.

20cm도 채 안되는 조그만 막대기가 단순한 플라스틱제품이 아니라 인체
공학과 첨단기술이 복합된 하이테크제품이다.

치솔시장은 수입제품을 포함해 연간 총 800억원대.

이 가운데 아트만닥터 한 브랜드가 1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트만닥터"는 치솔 치약의 국내 원조인 LG의 체면을 살려주는 동시에
수익도 만만찮게 벌어다 주고있어 효자상품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 기능 >

"아트만닥터"가 강조하는 기능은 두가지다.

프라그제거기능의 강화와 잇몸보호의 효과다.

프라그를 제거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칫솔의 모부분이다.

"아트만닥터"의 외형상 가장 큰 특징은 모부분이 V자형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존제품은 평평한 일자형이다.

V자형으로 우둘투둘한 면이 치아와 치아사이, 잇몸의 구석구석까지
빈틈없이 닦아준다는 설명이다.

아트만닥터는 기존 아트만시리즈보다 한단계 더 높은 프라그제거기능을
갖추고 있다.

아트만시리즈만 하더라도 악어의 이빨 사이사이를 시원하게 청소해주는
악어새와 같은 치솔이라는 개념으로 개발됐다.

그만큼 프라그제거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아트만닥터의 또 다른 특징은 잇몸보호장치들.

우선 아트만닥터의 칫솔대는 고무와 플라스틱 이중재질이다.

잇몸과 칫솔이 직접 부딪히는 칫솔머리부분이 부드러운 고무재질로 돼있다.

치아 깊숙한 쪽을 닦을 때도 잇몸이 손상하지 않도록 고안된 장치다.

또 목부분에는 고무가 플라스틱안쪽에 숨어있다.

고무의 탄력과 플라스틱의 지지력을 함께 갖추어야하기 때문이다.

< 디자인 >

아트만닥터은 칫솔머리부분이 좁다.

칫솔이 입천장 안쪽까지 쉽게 접근, 구석구석 치아를 닦도록 만든 설계다.

또 손잡이 부분과 머리부분이 5도각도로 휘어져있다.

단순한 멋부리기가 아니다.

인체공학적 설계와 수차례에 걸친 반복실험의 결과다.

치아에 힘이 주어졌을 때 칫솔모의 강도와 칫솔목의 탄력, 잇몸구조를
함께 면밀히 분석한 끝에 정해진 각도다.

< 판매전략 >

칫솔은 다른 생활용품처럼 광고가 크게 "약발"을 크게 받지않는 품목이다.

대신 철저하게 제품의 질차이에 따라 재구매가 이루어지는 제품이다.

LG는 칫솔의 경우 매장에서 직접 선택되는 비율이 대단히 높다는 점을
감안, 아트만닥터의 케이스안쪽을 금박으로 포장했다.

진열대에서 쉽게 눈에 뛰는 것은 물론 프리미엄급 칫솔이라는 이미지를
주기위해서다.

LG칫솔영업팀은 이 금박포장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고 자체평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LG는 아트만닥터의 주사용층을 연령으로는 20-30대 젊은층,
소득별로는 중상층이상으로 잡고 최고급 제품의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