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정보를 어떻게 전달하고 보관했을까.

경희대교수(전자전파공학과)로 재직중인 저자가 15년 넘는 자료찾기와
현장답사 과정을 거쳐 우리역사에서 발견되는 정보통신기술의 여러 형태를
살폈다.

저자는 봉화를 총 32가지의 신호조직이 가능한 디지털 무선통신으로, 낙랑
의 자명고와 이순신의 신기전을 조기경보시스템으로, 에밀레종과 만파식적을
종교교리를 전하는 전파매체로 설명한다.

또 고려의 금속활자와 대장경, 조선시대의 한글은 물론 징과 꽹과리, 윷과
깍두기까지도 모두 정보통신과 연관된 우리민족의 역사이자 문화재라는 것.

그속에서 저자는 과학.기술문제와 관련, 흔히 우리 것은 뒤떨어져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는 동명왕 설화와 비둘기통신의 원류, 음성정보와 소리기록의 역사,
한글의 정보공학적 특징, 최한기의 전기론, 초창기 통신의 선각자 등 우리
역사에서 찾을수 있는 재미있는 정보기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진용옥 저 지성사 간 9,800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