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골프는 라운드후 안전한 귀가길을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본다.

19홀이라고 해서 라운드후 맥주 한잔 마시는 것이 습관처럼 돼있으나
목숨과 바꿀만큼 값어치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라운드후 피곤한 상태에서 샤워에 식사에 술까지 곁들이면 졸음운전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골프장에서는 가끔 돌연사가 발생, 골퍼들을 겁나게 한다.

돌연사는 나이가 많고 평소 지병이 있는 골퍼들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1,2월의 겨울골프에서 많이 발생하고 라운드 시작
직후인 1,2번홀에서 주로 일어난다.

특히 심장 혈관계통의 지병이 있는 골퍼들에게서 잘 나타난다.

준비운동이 안돼있는 상태에서 잘 쳐야겠다는 욕심으로 갑자기 움직이면
피의 공급량이 급증한다.

나이가 들면 혈관이 좁아지게 되므로 심장이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근경색이 일어나는 것이다.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첫홀부터 너무 긴장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기골프는 정신건강에 좋다고 본다.

내기골프를 하면 OK나 멀리건을 배제함으로써 룰을 정확히 적용하게
되고 신중하게 플레이할수 있다.

또 이겨도 상대방을 괴롭히지 않으며 져도 화안내고 참을수 있는
신사도를 길러준다.

승부욕과 재미가 배가된다는 점도 빼놓을수 없다.

그러나 내기와 도박의 경계는 분명히 지어야 한다.

요컨대 식대나 캐디피부담 정도는 내기골프이고, 돈을 따서 집에
가져가는 것은 도박골프라고 할수 있다.

우리나라 골프장은 그늘집에 먹을 것이 많이 있다.

선수들을 보면 간혹 라운드도중 전혀 먹지 않고 플레이하는 일이
있는데 절대 피해야 할 일이다.

중간중간 가볍게 먹고 마시는 일은 영양과 수분보충이라는 측면에서
권장해야 할 일이다.

특히 당뇨기가 있는 골퍼들은 조금씩 계속 먹어야 저혈당증 (심하면
혼수상태)을 피할수 있다.

중년이후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300Cal 이상이 소모되는 운동을
해야 좋다.

골프는 5시간의 플레이에 600~800Cal가 소모된다.

따라서 매일 9홀의 플레이를 하면 이상적이라고 할수 있다.

플레이할때 걸음을 힘차고 빨리 걸으면 운동효과는 크며, 걸음이 늦으면
효과가 적다.

빨리 걷는 것은 건강과 매너를 위해 바람직한 것이다.

나는 습관이 한가지 있다.

중요한 게임이 있는 날 아침에는 조간신문을 정독하지 않고 제목만
본다.

잔 글씨까지 읽다보면 눈이 피로해지고 그러면 쇼트게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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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만용씨(65)는 서울 종로에서 산부인과를 운영중이다.

구력 27년에 핸디캡1로 의사보다는 골퍼로 더 유명하다.

환갑을 넘긴 나이인데도 지난달 오라CC에서 열린 전국 시니어 오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70cm 67kg의 보통체격이지만 젊었을 때에는 유백만씨와 더불어 아마추어
"3대 장타자"라는 소리도 들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