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매출액증가율이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되는등 경기침체의
여파로 기업경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비용부담은 늘어나는 반면 생산효율은 떨어져 이른바
"고비용.저효율구조"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이 2천24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제조업체의 매출액증가율은 11.3% 작년동기(22.3%)의
절반수준으로 둔화됐다.

이는 지난 93년 상반기(6.9%)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체의 매출액경상이익률도 작년상반기 4.2%에서 올 상반기엔 1.8%로
낮아졌다.

제조업체들은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작년엔 42원의 이익을 남겼으나
올해는 18원밖에 챙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은은 올들어 반도체등 수출주력품목의 국제가격이 하락한데다 엔화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약화등으로 제조업체경영구조가 이처럼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특히 경기침체여파로 제조업체의 원가부담은 다소 증가한 반면
생산효율은 큰 폭으로 떨어져 "고비용.저효율구조"가 오히려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상반기중 제조업체의 금융비용부담률은 5.7%로 작년 상반기의
5.5%보다 높아졌다.

또 인건비 물류비 임차료등 각종 비용부담률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비해 제조업 부가가치율은 25.6%로 하락, 지난 88년(24.5%)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도 3.4%에 그쳐 작년 상반기(21.9%)의 7분의1 수준
으로 둔화됐다.

이밖에 자기자본비율이 25.9%에서 24.0%로 낮아지는등 기업들의 안정성도
악화됐다.

한편 건설업과 도소매업은 매출액증가율은 작년동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매출액 경상이익률등 수익성지표는 크게 나빠졌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