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신용장 내도액이 연속 3개월째 작년 같은달보다 줄고 있어 우리 경제가
연말은 물론 내년초에도 수출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3개월 후의 수출입을 전망해 볼 수 있는
수출신용장(LC) 내도액이 지난 8월과 9월에 작년 같은달 수준을 밑돈데
이어 10월에도 1.7% 줄어든 56억9천1백만달러에 그쳤다.

반면에 수입면장(IL) 발급실적은 10월중에 15.6% 증가한 1백32억7천8백만
달러에 달해 무역적자 규모가 연말로 갈수록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신용장 내도액이 연속 3개월째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올들어 10월까지의
총내도액도 작년 같은기간보다 4.2%가 줄어든 5백85억8천9백만달러에 그쳤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수입면장 발급은 지난 4월만 7.7% 감소하고 나머지
달에는 모두 작년보다 증가해 올들어 10월까지 작년보다 10.4%가 늘어난
1천2백35억9천6백만달러로 불어났다.

지난달 신용장 내도액의 주요품목별 동향을 보면 기계류가 1억8천3백만
달러로 무려 35.9%가 감소했고 이어 <>타이어.튜브 5천1백만달러(22.1%
감소) <>전기.전자8억4천4백만달러(18.5% 감소) <>금속제품 8천6백만달러
(11.0% 감소) 등이다.

반면에 수입면장 발급실적을 보면 원유가의 급등으로 원유가 52.8%가
증가한 15억5천1백만달러로 집계됐고 <>곡류 2억7천2백만달러(32.5%)
<>기계류 19억1천1백만달러(22.3%) <>전기.전자기기 17억8천9백만달러
(11.0%) 등이다.

한편 9월중 통관을 기준으로 한 수출은 1백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감소했으나 수입은 1백13억9천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1.9% 줄어드는데 그쳐 무역수지가 월간기준으로 13억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9개월동안의 수출은 9백46억1천만달러, 수입은 1천98억
2천만달러로 무역수지 적자가 1백52억1천만달러로 늘어났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