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앵커(43)가 11일부터 MBC 9시 뉴스데스크를 떠난다.

89년 7월 일선기자에서 앵커로 자리를 바꾼 뒤 만 7년4개월만에 다시
보도국 간부기자 (부국장대우)로 돌아가는 셈.

"막상 그만둔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 이상의 미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그동안 성원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엄앵커는 기자시절 경제부 사회부 외신부 등을 두루 거쳐 시사문제
전반에 폭넓은 지식을 갖춘데다 따뜻하면서도 이지적인 태도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왔다.

"언론은 공정성과 객관성이 생명입니다.

사회현상을 어떤 잣대로 판단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엄앵커의 꿈은 현장대기자로 언제까지나 일선에서 뛰는 것.

주불특파원 시절 특유의 바바리코트차림으로 바바리엄의 별칭을 얻었던
엄앵커의 모습과 정감어린 목소리를 뉴스현장에서 듣길 기대한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