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마저 급속히 둔화돼 무역수지적자를 부채질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대개도국 수출은 5백20억3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은 작년 동기의 38.4%에 비해 무려 24%포인트나 떨어진 것이
다.
대개도국 수출 증가율은 작년 한해 32.7%를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 20.6%로
떨어진 후 7월 7.3%, 8월 3.3%,9월 2.4%로 급격히 낮아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작년 1~9월 44.3%에서 금년 1~9
월8.6%로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중남미는 34.6%에서 6.9%,중국은 46.8%에서
23.1%로 각각 낮아졌다.

중동지역은 27.3%에서 18.9%,동유럽은 89.9%에서 71.9%로 각각 낮아졌고 유
일하게 독립국가연합(CIS)만 자동차 및 가전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여 51.8%
에서 75.5%로 높아졌다.

이처럼 대개도국 수출 증가율이 크게 낮아진 것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동남아지역에서 금속제품과 화공품 등 중화학공업제품의 수출부진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동에서는 직물류,중남미 지역에서는 선박의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