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섭 <순천향대 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십이지장궤양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4배가량 더 많이 발생하고 30대에
가장 흔한 질환이다.

금세기초까지 음식물 스트레스가 주된 발병원인으로 생각됐으나 최근에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이 발견되면서 이것도 위염 위.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키는 것으로 규명되었다.

그러나 소화성궤양은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2차적인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십이지장궤양은 주로 공복시 속이 쓰린 증상을 나타내 배고픈 것과
구별할수 없을때가 많다.

공복시 통증은 식사를 하면 보통 없어지며 약해졌다 심해지기를
반복한다.

주로 밤에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취침 2~3시간후에는 잘깨게 되며
이때 제산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향을 띤다.

통증과 같은 자각증세 없이 십이지장궤양으로 출혈이 될수 있으므로
대변이 검게 나오면 진찰을 받아보아야 한다.

궤양 출혈로 피를 토하거나 항문으로 피를 쏟아내며 빈혈을 일으킬때도
있다.

아주 심한 궤양은 십이지장천공을 일으켜 복막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십이지장궤양은 보통 상부위장관에 대한 방사선촬영과 위내시경검사로
어렵지 않게 진단할수 있다.

내시경검사는 십이지장궤양 진단에 약 95%의 정확도를 나타내 필수적인
검사라 할수 있다.

치료의 목표는 통증을 완화시키고 궤양을 아물게 하며 재발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적어도 4~6주간 치료를 계속해야 하고 6주정도가 지나도 궤양이 낫지
않으면 내시경검사를 다시 받아 궤양병변을 검사하고 객관적으로 보아
완치될때까지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약물요법에는 제산제와 히스타민수용체차단제등이 가장 많이 사용돼왔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박멸하는데는 프로톤펌프저해제나 항생제를
같이 복용한다.

식사요법이 궤양치유를 촉진시킨다는 증거는 없으나 일단 궤양이
나으면 규칙적인 생활과 식사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자극을 주는 음식물, 커피나 탄산음료, 흡연, 공복시 음주를 피하는게
좋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우유가 십이지장궤양에 치료효과가 있다고 했으나 우유중의
칼슘성분이 위산분비를 촉진하므로 권장할만한 것이 못된다.

궤양에 대한 적절한 검사를 통해 재발을 막고 십이지장천공 대량출혈
반복출혈이 발생하거나 내과적치료가 잘듣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