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꿈나무를 잡아라"

미래 정보시대의 주역을 잡기 위한 컴퓨터 업계의 열기가 뜨겁다.

최근 어린이 또는 유아전용 컴퓨터 학습기와 관련 소프트웨어 제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것.

이들 기업에 어린이는 무시할 수 없는 틈새시장의 고객들이다.

특히 지금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컴퓨터에 거부감을 갖지 않는 본격적인
정보 1세대.

어린이 및 유아용 시장 공략은 10년후 이들이 형성할 거대한 시장에
대한 차세대 마케팅 활동이 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내놓은 유아용 멀티미디어 학습기 "피코"는 이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올해도 월평균 1만대 이상이 팔려나가는 등 인기를 끌었으며 연말까지는
2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보급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CD-i를 이용한 새로운 유아교육용 학습세트인
"CD-i 인터넷"을 선보였다.

최근들어 아동용 소프트웨어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LG소프트웨어와 삼성전자는 각각 "홈워드"와 "어린이 훈민정음"이라는
어린이 전용 워드프로세서를 선보였다.

홈워드는 방대하고 복잡한 기능의 일반 워드프로세서와 달리 편지 일기
축하카드 시간표 생활계획표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문서를
그래픽을 넣어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홈워드의 마스코트인 홈돌이가 음성으로 도움말을
제공한다.

어린이 훈민정음은 어린이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일기를 쓰고 생활
계획표를 짤 수 있도록 한 초등학생 전용 워드 프로세서.

단순한 메뉴와 어린이 위주의 그래픽환경을 제공해 초등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이용할 수 있다.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 읽어주는 TTS기능은 영어 문장도 현지인의 유창한
발음으로 들려준다.

어린이 고객유치 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은 CD롬 타이틀 분야.

최근에는 단순한 흥미 오락 위주였던 게임에서 탈피, 어린이의 창의력을
높이는 교육적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교육적 요소를 가미한 "에듀테인먼트"는 요즘 멀티미디어 소프트
웨어의 핵심 주제가 됐으며 에듀테인먼트 형태 게임이 어린이를 위한 CD롬
타이틀에 대거 채용되고 있다.

아동 교육용 CD롬 타이틀은 올해 7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 국내 교육용
타이틀시장의 3분의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동용 타이틀의 종류는 <>유아지능개발 <>동화 <>영어동화 <>영어 한자
등 언어교육 <>산수공부 <>오락 등으로 다양하며 300여종이 시장에 나와
있다.

2~4세 유아에게는 "색깔을 갖고 싶어요" "매직월드" "세모와 네모"
"두기의 하루" 등이 적합하다.

마우스만 사용할 줄 안다면 색깔을 찍어 화면에서 자유자재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같은 그림찾기 블록쌓기 물체완성하기 등의 게임으로 학습
효과도 올릴 수 있다.

네살이 넘은 아이들을 위해 한글과 산수를 가르치는 타이틀도 선보이고
있다.

"한글놀이" "수학탐정놀이" "재미있는 수학" 등이 대표적인 제품들.

솔다의 한글교육용 타이틀인 "학교종이 땡땡땡(쿠키의 한글배우기)"을
이용하면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입학전까지의 어린이들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다.

특히 내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교과과정에 영어가 정식과목으로
편성됨에 따라 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불면서 CD롬 업체들은 시장선점을
위한 영어교육용 타이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100여종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계몽사의 "마이에디",
웅진미디어의 "탐험 영어나라", 대교의 "어린이 영어박사", LG소프트웨어의
"홈소프트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용 PC통신도 등장했다.

천리안매직콜은 건전한 통신환경 속에서 어린이들이 PC통신과 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연령층에 맞는 유익한 정보만을 모은 회원제
어린이전용 PC통신서비스인 "어린이 천리안"을 지난 5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