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희 < 한화증권 이사 >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때, 증권시장은 악재가 중첩되면 될수록 내성은
강해지는 법이고 새로운 방향으로의 돌파구를 모색했던 전례로 볼때, 근로자
주식저축 시행은 주식투자의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우선 경기흐름상 95년 9월이후 경기지표가 하락세로 돌아서, 과거 경기
수축국면 진행이 평균 20개월에 걸쳐 진행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르면
97년 4월 전후로 경기가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시각을 갖게
하고 있다.

이 경우 주가가 대개 경기보다 4~6개월 앞서서 움직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금년말 전후가 주식매입에 절호의 찬스가 아닌가 한다.

다음으로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조정중에 있는데,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저축형태로 투자원금을 유지시키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연말 세액공제액이 5%에 달하고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인 3%를
추가로 얻을수 있는 데다가 여기에 공모주청약 수익률 (95년의 경우 연평균
15%에 달했음)을 덧붙인다면 투자 매력도가 그 어느상품보다도 높다 하겠다.

반면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단기 낙폭이 과대한 상태이므로 기술적 반등국면
을 이용해 분할매수에 임하면서 단기매매에 참여해봄이 좋을 듯하다.

즉 최근 시장의 최대 부담인 신용융자금 절대수위가 사상 최고에 이른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단기급등한 종목에의 관심보다는 낙폭이 큰 중저가 대형주
중에서 신용부담이 비교적 적은 종목을 선택함이 좋을 듯하다.

왜냐하면 대형주의 경우 11월 8일 지준인하가 단행되면서 정부가 의도하는
대로 시중실세금리의 하향안정이 가시화될 경우 그 수혜를 예상할수 있으며,
한정적인 투자자금이 동원되는 근로자 주식저축의 경우 고가주보다는 중저가
대형주가 쉽게 접근하는데 유리하고 지난 8월 이후 상승점에서 이렇다 할
시세분출이 없었던 반면에 최근에 시세가 좋았던 개별종목은 연말로
다가갈수록 종목별 신용상환 부담이 다시 등장하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적인 투자를 병행하는 투자자라면 경기 바닥이전에 움직일수 있는
경기 선행주에 관심을 가져봄이 좋을텐데 부품소재산업 관련주및 비금속업종
철강업종 등을 주시하면 좋겠다.

더불어 시기가 시기인 만큼 동절기 특수 관련기업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 모피 피혁 가스관련주들이 이에 해당된다.

연말배당을 고려한 투자자들에게는 매년 고배당을 실시하는 기업과 3~4년
이상 주식배당을 실시했던 기업중 그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실현할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