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국제노동기구)가 제정한 국제노동기준의 깊은 의미와 배경을
국내에 널리 알림으로써 산업평화의 염원을 달성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한국 ILO협회의 권중동 회장 (63.전 노동부장관)은 29일 협회창립
1주년 기념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ILO협력운동과 노사관계
심포지엄"을 마치고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한국 ILO협회는 "빈곤퇴치와 사회정의구현을 기반으로 산업평화와
균형있는 사회발전"을 이룩한다는 ILO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결성된 사단법인.

권회장은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이렇다할 행사를 하지
못했지만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다각적인 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가 ILO준이사국으로 가입한데다 OECD (경제협력
개발기구)의 회원국 자격을 얻게돼 "그만큼 해야할 일이 많아졌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심포지엄도 ILO의 국제노동기준에 대한 국내의 이해를 돕고 갈수록
변화되는 국제사회환경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는
설명이다.

권회장은 또 "현재 국내에 들어오는 해외노동정보는 상당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시한 뒤 "협회의 국제협력기능을
강화, 공산권을 비롯해 모든 나라들의 노동관련정책이나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한구 일본 필리핀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참여하는 "ILO
협회연합" (가칭)의 창설도 추진되고 있다는 귀띔이다.

권회장은 이어 최근 추진되고있는 노사개혁과 관련, "노사양측이
자율합의의정신아래 국가백년대계를 내다본 대타협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핵심쟁점사항인 복수노조문제에 대해서는 사견임을 전제한 뒤
"문호개방의 국제흐름과 ILO의 기준에 맞춰 전향적으로 허용돼야할 것"
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권회장은 국내에서는 드물게 노동운동과 노동정책입안 및 기획을 두로
섭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는 국내 최초로 방대한 분량의 노동대사전을 펴내 노동의 역사와
문화의 지평을 넓히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 지난 58년 체신노조를 만들어 전국
체신노조위원장을 지낸뒤 노동청장 노동부장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