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자인 전문업체 "마노(MANO)"(대표 유숭만)가 내세우는 모토다.
디자인의 메카를 꿈꾸는 사람들, 국내에선 아직 미개척 분야인 자동차
디자인을 전문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
이런사람들이 모인 곳이 바로 마노다.
"신차들이 나올때마다 한결같이 세계 유명 메이커의 디자인을 적당히
베낀 국적 불명의 차라는 평가들이 많습니다.
이는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으로서의 수치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손으로 직접 디자인한 가장 한국적인 차를 만들 때가
됐어요"(유숭만사장)
마노(이탈리아어로 "손"이라는 뜻)는 국내에선 몇 안되는 자동차디자인
전문업체중 하나로 지난 91년 설립됐다.
다른 업체와는 달리 디자인 사업부외에 모델링 사업부, 엔지니어링
사업부등 자동차 디자인에 필수적인 3박자를 고루 갖춰 종합적인
디자인 컨설팅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자동차 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은 후 국내 완성차업체의
신차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던 유사장과 각 완성차업체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디자이너 엔지니어 모델러등 25명의 전문가가
함께 일하고 있다.
마노가 그동안 참여해온 프로젝트만 하더라도 대우자동차 M-car
모델링, 기아자동차 T-3 엔진커버 디자인, 쌍용자동차 무쏘개발 등에서부터
혼다 4WD 시스템분석, 피아트 TIPO 모델제작 등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범위에 걸쳐있다.
그러나 마노가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해 제1회
서울모터쇼에 독자 개발한 차를 선보이면서부터.
마노는 이 모터쇼에 자체제작한 전기자동차 "치타(Citta)"를 출품한
것을 비롯 당시 선보인 국내 컨셉트카 9종 가운데 6개 모델 개발에 참여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마노는 조만간 서울시 외곽에 자동차디자인 전용스튜디오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디자인만 강의하는 디자인전문스쿨을 개설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유사장은 "최근들어 자동차 디자인 전문회사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는
것은 국내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마노는
그러한 흐름을 선도하는 업체로 자리잡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