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축구 공동 개최국인 일본이 월드컵 개최의 사업성을
검토해본 결과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같은 검토결과는 특 다음달 6일 한일 및 국제축구연맹 (FIFA)간
제2회 공동 주최 검토위원회를 앞두고 발표한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자 아사히 신문에 다르면 일본측 월드컵개최준비위원회의 계산은
98년 열리는 프랑스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32개국이 64개 시합을 갖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신칸센요금 등 선수교통비는 물론 경비원수와 인건비 등
상세한 수치까지 포함시켰으며 2년전 미국대회 등의 예를 참고해
광고대리점의 협력을 받아 계산했다.

지출은 일본 4개단체에서 개최한다고 예상한 경우의 600억엔에서부터
15개 전 자치단체에서 개최한 경우 790억엔까지 다양하게 산출됐다.

이에비해 수입은 270억엔.

내역은 입장료수입 130억엔, 스폰서수입 60억엔, TV방영권 등 FIFA로
부터의 수입 80억엔 등이다.

이같은 계산을 토대로 한 적자액은 최저 330억엔에서 많게는 520억엔이나
된다.

공동주최이지만 필요경비는 단독개최때와 똑같이 들어가는 반면
스폰서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반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본측 주장이다.

그나마 지출이 현실적인 수치인데 비해 수입은 불확정하다.

예를들면 2002년 월드컵의 TV방영권은 키르히스포리스그룹이 10억4,000만
달러의 거금을 주고 FIFA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어느 정도가 한일양국에 분배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와관련 장소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지난달 FIFA본부를 방문했을때
경기수 분배확대를 요청했었다.

자치단체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서도 앞으로 FIFA에 강경하게 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이 신문을 전하고 있다.

< 이창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