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미국AST에 자사의 고위 임원을 잇따라 파견,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멀티미디어 사업본부장 박노병전무를 AST부사장으로
발령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내달 초 김재명 전략기획 담당이사와 최군식 통상 담당이사를 AST에
추가 파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노병 전무는 AST의 신종 서버 개발과 미국내 컴퓨터 영업을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명이사와 최군식이사 등 내달에 파견되는 임원은 AST가 추진중인
경영합리화에 대한 전체적인 마스터 플랜을 세우고 내부 관리를 맡을
계획이다.

이와함께 최근 삼성전자 소속 30여명의 엔지니어를 AST에 파견, AST가
추진중인 생산라인의 셀방식으로 전환을 주도케 하는 등 생산과
기획.관리부문 전반에 걸쳐 리스트럭처링을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 8월 김영수 고문을 AST사장으로 임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임원 파견과 관련 "AST의 미국내 PC판매체제를
강화하고 사내 관리부문 지원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AST의
경영을 정상화하는데는 무엇보다 관리부문을 보강하는 게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