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사이버 스페이스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 홈페이지는 업체나 정부의 홍보활동 또는 개인의 취미활동의
일환으로 구축돼 왔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는 기업 이미지통합(CI) 프로젝트나 마케팅
활동에 중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광고대행업체인 "금강기획"은 인터넷을 활용, 왕성한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

이 회사가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diamond.co.kr)를 개설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이 회사의 하이테크사업팀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 당시 이를 통한
마케팅전략을 염두에 두고 홈페이지를 제작했다.

일례로 금강기획은 지난달부터 인터넷을 광고제작활동에 활용, 업무를
크게 간소화시켰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광고제작을 위해 미현지 촬영팀들과 업무 일체를
인터넷을 통해 협의했다.

금강기획의 현대자동차광고팀은 광고제작에 필요한 밑그림인 "스토리보드"
를 촬영에 들어가기전 우선 인터넷에 띄워 놓고 미 현지팀들과 전화를 통해
협의한다.

잘못된 부분을 고쳐잡고 필요한 설명도 즉석에서 덧붙일수 있다.

서로 원하는 부분은 화면에 표시를 하면서 고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전에는 이같은 협의를 위해서는 스토리보드를 팩스로 전송하거나
특송(DHL)을 통해 직접 현지로 이송해야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사람이 전달해야 할 때도 있었다.

이런 번거로움이 인터넷을 도입함으로써 일소됐다는게 이 회사 하이테크
개발팀의 평이다.

금강기획은 앞으로 제작될 모든 제품광고 업무에 인터넷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금강기획은 이와함께 인터넷을 자사의 영화사업에도 적극 이용하고 있다.

내년초 개봉 예정으로 현재 제작중인 "패자부활전" 등 3개 작품을 홈페이지
에 소개할 예정이다.

또 내년중 제작할 2개 영화와 수입예정인 20여개 외국영화 작품들도 개봉
전에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에게 소개해 인지도를 높여 간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또 현재 데이콤과 공동으로 인터넷을 통해 "한국 바로 찾기
대회"도 벌이고 있다.

이 행사는 서울시가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100일을 기념해 기획한 것으로
네티즌들로부터 한국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을 전자우편을 통해 받아
이를 홈페이지에 소개,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행사이다.

이 행사는 이달말까지 계속된다.

금강기획은 또 업무효율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현재 자사 인트라넷과
데이터베이스를 연동시키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