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 박영배 특파원 ]

포철 등 한국 철강업체들이 핫코일 가격을 인하키로 한데 대해 미국이
한.미 철강협정에 위배된다고 지적, 강력히 시정을 요구하고 나서 한.미
양국간 철강분야 통상마찰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미국의 철강전문지인 "아메리칸 메탈 마켓"은 미국 파이프 및
튜브수입위원회 (CPTI)가 한국 정부가 "경쟁력 10% 높히기"의 일환으로
철강가격을 8% 인하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USTR에 서한을 보내 미 통상법
301조에 의거, 보복조치를 취해주도록 촉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CPTI는 이 서한에서 한국정부가 경기침체에 위축된 철강수요산업을
지원키 위해 철강가격을 조절하는 것은 미국산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 95년 체계된 한.미 철강협정에서 한국에서 생산되는
열연강판의 가격 및 수출물량을 제한하거나 조절하지않고 새로운 가격
책정시에는 이를 미국에 통보키로 했었던 만큼 한국정부의 이번 조치는
협정에 위반되는 조치라는 지적이다.

"아메리칸 메탈 마켓"은 또 한.미 양국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파리에서 열리는 OECD 철강위원회 직후 철강협정위반여부에 대한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