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필요한 갖가지 사항을 단시간에 습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바로 창업강좌를 활용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창업강좌는 개설기관에 따라 약간 명칭이 다르다.

창업스쿨 창업예비학교 창업교실등으로 간판을 내건다.

지금까지 실시된 창업강좌들은 대부분이 인기를 끌었다.

이들중 가장 성황을 이뤘던 것은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과 신보창투가
서울 상도동 숭실대 별관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창업예비학교였다.

지난 상반기에 실시한 이 강좌에는 120여명의 예비창업자들이 모여 각계
전문가들이 강의하는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호서대학교 중소기업연구소도 창업스쿨을 매우 알차게 이끌기로 이름나
있다.

이 대학은 충남도의 지원을 받아 교재비를 제외하고 무료로 매년 강의를
해왔다.

숭실대와 호서대의 창업강좌에는 이미 사업을 하고 있는 사장들까지 대거
참여, 관계자들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숭실대 창업강좌에 참여했던 한풍희사장은 "창업초기의 다양한 경영전략을
단번에 습득하는데는 창업강좌를 수강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었다"고
밝힌다.

올해 국내에서 창업강좌를 실시한 기관은 모두 20개 기관.

이들 기관중에는 창투사및 중소기업상담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실시기관에 따라 교육시간도 다양하다.

생산성본부부설 한국기업상담의 창업예비학교는 30시간강의를 실시한다.

주요과목은 사업아이템선정전략.

중소기업은행은 12시간으로 창업절차및 자금조달방법에 중점을 둔다.

국민은행의 창업교실은 소규모창업지원제도와 공장입지해설에 치중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창업스쿨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이하다.

매년 상반기중에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2박3일간 진행한다.

창업의욕고취를 위한 주제강연및 사례발표 분임토의등이 주요내용이다.

"요즘은 여대생의 창업스쿨수강도 늘고있는 추세"라고 중진공측은 밝힌다.

지방에서의 강좌도 늘어나고 있다.

중진공은 오는 19일과 20일 양일간 안산중소기업연수원에서 직장인을 대상
으로한 주말창업강좌도 연다.

한국중소기업컨설팅(대구) 세종창업상담(광주) 국제기업상담(순천)
경남산업컨설팅(창원) 해동컨설팅(광주)등이 지방에서 강좌를 열었다.

창업강좌의 구체적인 내용은 기관별로 다르지만 거의 필수적으로 진행되는
절차가 있다.

회사설립절차에서 출발해 창업지원제도가 강의된다.

또 사업아이템선정방법과 사업타당성분석기법이 안내된다.

여기에다 공장입지선정 공장설립절차 창업회계 세무관리 조직구성 생산관리
채권관리 판매점설치기법등이 이어진다.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청등 중소기업지원기관소개도
빼놓지 않는 내용이다.

역시 창업강좌의 백미는 창업성공사례.현재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쟁쟁한
기업인을 강사로 모셔와 창업당시 험난했던 경험을 힘주어 얘기한다.

창업강좌의 특색은 강사를 대부분 외부강사로 쓴다는 점이다.

각분야별 최고전문가를 초청,강의를 실시한다.

따라서 강좌에서 들은 내용을 금방 실무에 적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이 10여일간 계속되는 창업강좌를 듣고 나면 일단
창업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다.

어렴풋이나마 자신이 해야할 아이템을 결정하게 된다.

< 중소기업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