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산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제작, 자본투자, 마케팅을 분담해 영화를
만드는 수평분업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동양미디어 (대표 최승혁)와 동양창업투자 (대표 배인탁), 금강기획
(대표 채수삼) 등 3사는 최근 컨소시엄을 구성, 영화 "깊은 슬픔"을
공동 제작키로 했다.

동양미디어가 제작.배급, 동양창투가 투자 및 재무관리, 금강기획이
마케팅.자금지원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올들어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영화사업에
뛰어든 동양미디어와 여기에 자본을 제공한 동양창투, 그리고 케이블TV
현대방송을 운영하며 영상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금강기획이 각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략적 제휴를 하기로 한것.

제작비는 약 16억원.

3사 실무진은 "제작과 마케팅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분업체제를
갖췄다"며 "투자비를 3분의1씩 조달하고 수익도 똑같이 나눌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역할 분담을 통해 사업주체간의 역할및 책임한계를 분명히
함으로써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위험도 분산하는 일석삼조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작과정에서부터 상호지원 및 견제가 가능하고 음반 캐릭터
컴퓨터소프트웨어 출판 등 멀티미디어사업 전반에 걸친 사업다각화와
파생상품의 확대 재생산도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깊은 슬픔"은 같은 고향에서 자란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담은 순수 멜로물.

세 사람의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신경숙씨의 동명소설이 원작.

신씨에게는 원작료 5,000만원이 지급됐으며 여주인공 은서역에 신은경이
캐스팅된 상태다.

연출은 "겨울나그네" "젊은날의 초상" 등을 만들었던 곽지균 감독이
맡았다.

11월에 크랭크인해 97년 4~5월께 개봉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