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내 자동차시장은 경기침체의 지속으로 성장폭이 둔화돼 내수는 전
년대비 5.1%, 수출은 12.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97년도 자동차 내수는 고비용.저효율구조등
으로 인한 경기침체의 지속으로 성장이 둔화돼 전년대비 5.1% 증가한 1백76
만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올해 내수 성장률(예상치)인 7.1%에 비해 다소 감소한 수치다.

자동차 수출도 증가폭이 둔화돼 올해 성장률인 15.0%(예상치)보다 줄어든
12.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내수는 정부의 경차 지원책으로 인한 경차수요의 대폭 증가등에 힘
입어 96년 7월말 현재 전년동기 대비 9.6% 증가했으나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둔화돼 96년 전체로는 전년대비 7.1% 증가한 1백67만
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상용차의 경우 자동차 대중화에 따른 자가용 차량의 증가와 교통혼잡
으로 인한 여객운송수단의 기피현상으로 앞으로 2000년까지 계속 감소할 것
으로 대우경제연구소는 예측했다.

한편 올해 자동차수출은 각 메이커의 신시장 개척 노력과 국산차의 대외인
지도 향상, 대브라질 수출재개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돼 전년대비 15.0%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내년도 수출은 엔화절상등으로 가격경쟁력이 악화돼 증가세가 둔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서유럽 및 미국시장은 한국자동차의 품질수준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낮아 수출신장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대우경제연구소는 내
다봤다.

이에반해 동유럽과 동남아 지역은 한국 자동차메이커들이 판매거점 확대등
마케팅활동을 강화할 예정이고 한국산 자동차가 준.중형급 이하 차급에서는
여전히 미국 일본등 선진 자동차메이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월등해 이 지역
에 대한 수출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