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 서린한의원 원장 >

요도증후군의 특징은 환자마다 느끼는 통증의 강도가 일정하지 않고
다행과 불행의 양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한 것은 고통이 반복돼도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는 것이고 불행은
정력이 줄어 애늙은이가 되는 경우가 많은 점이다.

요도증후군은 한방에서 말하는 신기능이 좋은 사람에게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들은 배뇨기능이 강해 요도를 항상 자체정화할수 있기 때문이다.

신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항상 최악의 상태만 생각하는 심약하고 불안증에
걸린 환자, 매일 긴장속에서 살아야 하는 정신노동자들에게는 문제가 발생
한다.

또 비뇨기계로 내려가는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정력에 약한 사람
에게도 잘 생긴다.

이들은 신경질적으로 증상에 집착, 반노이로제상태에 이르게 된다.

요도증후군환자는 웬만한 무신경이나 무감각으로 이증상을 견딜수 없다.

새벽에 일어날때 맑은 우유빛 액체(병원균이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다)가
흘러내리는데 이것이 요도를 자극해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전립선에까지 증상의 여파가 미치면 고통은 더욱 거세져 참고 견딜만한
장사가 없다.

일단 악화돼 전립선증상까지 동반하면 밤에 잠을 못잘 정도가 된다.

전립선은 고환과 항문사이의 회음부에 위치하는 밤알만한 크기의 생식부속
기관이다.

방광에서 갈라진 요도가 전립선을 관통하고 있기 때문에 요도증후군과
전립선질환은 서로 영향을 끼친다.

전립선조직은 특수하고 신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한번 손상되면 평생
낫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고 발기에 영향을 미쳐 정력이 현저히 줄어든다.

또한 정액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립선액은 정자가 난자와 결합할수
있도록 질내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요도증후군을 기질적인 문제로 보느냐, 정신적인 불안허약으로 보느냐를
놓고 논란이 많고 아직도 정설이 확립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고통의 강약이 환자마다 틀린 것으로 보아 동양의학에서 주장하는
하초(배꼽아래)및 신기의 허랭증으로 인해 요도증후군이 생긴다는 것이 더욱
설득력있다고 판단된다.

신은 동양의학의 관점에서 단순한 콩팥기능외에 정력 생식기능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과학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무조건 신경성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잘못이다.

타고난 체질로 신기가 약하다면 평소 신기능을 올려주는 좌욕등을 자주하고
가미신기환 온신환등의 보신제를 복용해 이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