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끝난 96쌍용챌린지골프대회는 12명의 엘리트 프로들만이 참가,
국내외프로간에 "명확한 대비"를 보여주었다.

다음은 이번대회의 "인사이드 골프".

우리는 무엇을 분석해야 할 것인가.

<>언제 어디서나 우승뿐이다

이번대회는 극히 간단한 대회였다.

3라운드 플레이도 정통파는 아니고 12명만의 대결도 상금이외에는
별 유인점이 없었다.

사실 참가비를 이미 받고 출전하는 외국선수입장에선 잘쳐도 그만,
못쳐도 그만인 대회.

이 점을 의식, 페이빈이나 왓슨에게 미국투어대회와의 차이를 물었더니
대답은 한결 같았다.

"세계 어떤곳, 어느 대회에서나 우리의 목표는 딱 한가지 우승뿐이다.

우승목표가 아니면 우리가 플레이하는 의미가 없다" 쉬운 얘기다.

그러나 "골프의 집중"을 생각할때 실제로는 쉽지가 않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잘 치고 싶지만 플레이의 흐름은 단번에
부정적이 될수 있는 게 골프아닌가.

다행히도 페이빈 등 톱플레이어 4명은 "언제 어디서나 우승하고자
하는 골프"를 보여주었다.

페이빈은 마지막날 전반 9홀에서 6개의 버디를 잡으며 30타를 쳤다.

"집중 골프"가 아니라면 코스가 어떻건 "9홀 6버디"는 결코 나타나기
힘들다.

"언제 어디서나 베스트를 다하는 골프".

그것이 프로의 세계이고 아마가 배워야 할 골프이다.

<>승부는 파5홀에서 난다

2라운드 보도를 할 때 "파5홀 분석"을 한 바 있다.

이 분석은 영낙없이 최종일까지 이어졌다.

우승자 페이빈과 2위 톰 왓슨은 3라운드에서도 파5홀 전홀을 모두 버디로
장식했다.

페이빈과 왓슨은 3라운드동안 12개 파5홀에서 총 10개의 버디로 끝냈고
샘 토런스는 9개였다.

국내 프로중 파5홀을 가장 잘 친 최경주는 이글 1, 버디6에 보기 1개로
7언더였다.

최경주는 최종일 파5홀에서 4버디를 잡았다.

반면 최상호의 파5홀 버디는 총 4개에 그쳤다.

결코 장타가 아닌 페이빈이 우승스코어인 15언더중 10언더를 파5홀에서
쳤다는 것은 파5홀 공략이 스코어메이킹의 관건임을 의미하고 그것이
국내프로들과의 가장 뚜렷한 대비점임을 드러낸다.

최경주와 최상호가 그들만큼 파5홀을 공략했다면 2위권스코어는 될 수
있었다.

페이빈은 그린사이드 어프로치의 경우 원퍼트로 끝낼 확률이 80%정도라고
말했다.

그런 일관성이 파5홀을 우승기반으로 삼는 세계 톱수준골프라는 것인가.

<>스코어는 그린이다

코스에 대한 프로들과 아마들의 "시각차이"도 분석거리.

아마들은 거리만 짧으면 "쉽다"고 생각하지만 프로들은 페어웨이 및
그린 언듀레이션, 그리고 그린스피드가 판단의 주요인이다.

페이빈은 대회후 "만약 대회기간중 비가 오지 않아 그린이 말랐다면
우승스코어는 10언더파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프로들의 "민감성"을 나타낸다.

아마들도 그런 "민감한 부분"에 민감하다면 자신의 수준향상에 큰
도움이 될 듯.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