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다우지수가 4일 5,992를 기록, 6,000고지 점령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시장의 금리 민감도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이 올라갔다는 노동부의 보도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리인상압력 해소요인으로 받아들여졌고 이같은 해석이 주가상승을 이끈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날 미 노동부는 9월 한달동안 고용인원(농업부문 제외)이 4만명 줄어
실업률이 5.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6만6,000명이 새로 일자리를 찾으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이렇게 되자 과열경기 우려가 사라졌고 따라서 중앙은행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어졌다.

더욱이 금주중에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요한 경제지수 발표가 예정
되어 있지않아 주가곡선은 당분간 꺾임없는 상승행진을 이어가리란 전망이다.

그러나 이날의 실업률 상승 소식을 "호재"로만 볼 수는 없다.

장기적으로는 악재가 될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란 얘기다.

실업률 상승은 경기둔화를의미하고 이는 곧 기업수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뜻이다.

주식투자의 직접적인 대상인 기업이 부진한 성적을 낸다면 제아무리 금리가
낮아도 주식시장은 침체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이제 기업의 3.4분기 결산보고쪽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여기
에 있다.

이달 중순께 미국의 주요 기업들은 집중적으로 3.4분기 결산실적을
내놓는다.

따라서 미증시의 "포스트 6,000"의 향방은 앞으로 보름간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3.4분기 기업이익이 적정수준만 되더라도 증시활황세는 계속 될것"
(라이크사의 앨런 마커맨)이란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투자자들은 7일 증시 폐장이후 발표되는 모토로라와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스(AMD)의 3.4분기 결산보고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하락으로 침체국면을 맞고 있는 하이테크주의 향방을 가늠할
첫 방향타인 탓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미증시를 밝게보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9월의 실업률 상승이 경기 "둔화"보다는 "과열식히기"에 가깝다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경제는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도 이익급감의 조짐은 없어 보인다.

"올연말까지 주가는 6,100을 무난히 넘어설 것"(증시분석가 윌리엄
레페브르)이며 "최소한 6,150까지는 오를 것"이라는 (스콧 블래이어 프라임
차더 수석투자전략가)등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는 시장관계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것도 이때문이다.

< 뉴욕=박영배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