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의 산업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재정지원을 포함한 종합적인 디자인진흥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산업디자인 선진화 전략"을 주제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민간위원회 제17차 확대회의에서 이창렬 산업디자인포장
개발원 본부장은 총괄주제발표를 통해 "디자인은 21세기 경쟁력의 마지막
보루"라고 강조하고 이같이 지적했다.

이본부장은 국내산업디자인 경쟁력은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경쟁국과
비교할 때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 있어서는 앞서지만 신발 섬유 등 경공업
제품에 비해서는 뒤져 있고 선진국에 비교해서는 상당히 낙후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 정부가 기술드라이브정책으로 일관해 산업디자인
이 관심권밖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정부차원의 디자인정책과 함께
<>디자인분야의 산학연계추진 <>산업디자인 지방협의체 등 지방네트워크
형성 <>물류합리화를 위한 포장표준화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본부장에 이어 광고물제작업체인 (주)씨디스 권현창사장은 한국의
디자인 수준을 1백으로 할때 일본은 2백57, 미국은 2백35, 대만은 1백43,
싱가포르는 1백28, 홍콩은 1백21 등 국내디자인 경쟁력이 선진국은 물론
경쟁국에 비해서도 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사장은 한국의 디자인 수준이 이처럼 처지는 것은 전문인력이 부족한데다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경영진의 인식이 낮기 때문이라며 기업인의 마인드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임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