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율화와 금융업에 대한 규제완화의 바람을 타고 대기업그룹의 금융업
진출이 최근들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월1일 현재 30대 기업집단 소속 금융.
보험사 수는 모두 85개로 이들의 전체계열사 수 6백69개의 13%를 차지했다.

30대 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사 수는 지난 93년 65개에 불과했고 94년에는
69개, 95년에는 73개로 해마다 4개씩 늘었으나 작년 4월1일부터 올해 8월1일
까지 무려 12개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30대 기업집단의 전체 계열회사 가운데 금융.보험회사가 차지
하는 비중도 93년에는 10.8%에 불과했으나 94년과 95년에는 각각 11.2%및
11.7%에 이어 지난 8월1일 현재 13%로 크게 높아졌다.

대기업그룹들의 금융업 진출이 이같이 크게 늘어난 것은 새로운 금융업종인
할부금융업과 시장진입이 사실상 자유화된 투신업에 대거 진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업집단별로는 삼성그룹이 작년4월 5개에서 올8월엔 8개로 3개 늘어났고
LG그룹은 7개에서 8개로 늘어났다.

특히 동양그룹은 지난해 6개에서 1년여 사이 3개나 늘어 9개로 기업집단
가운데 금융.보험사 수가 가장 많고 대우그룹, 금호그룹 등도 각각 2개씩
늘렸다.

그밖에 현대는 6개, 대우를 비롯, 쌍용, 동부, 극동건설그룹 등이 각각
5개의 금융.보험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롯데, 두산, 한일, 벽산 등은 각각 1~2개씩 금융기관 수가 줄었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