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된 제78회 파리모터쇼의 주제는 "계속해서
자동차 꿈을 꾸자".

그런만큼 이번 모터쇼에는 꿈을 꾸는둣한 새로운 개념의 다양한 모델들이
대거 출품됐다.

특히 "모노 볼륨"이라는 디자인이 새롭게 선보였고 차량의 축소지향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모노 볼륨" 디자인은 미니밴보다 작은 중형이나 소형차 크기의
미니밴이지만 차의 전고를 최대로 키워 실내공간을 넓힌게 특징.

콤팩트 미니밴, 모노 스페이스, 미니 미니밴 등으로도 불린다.

유럽 업체들이 내놓은 이 디자인은 미국과 일본이 강세를 보이는 미니밴
시장에 대한 유럽 메이커들의 대응책이기도 하다.

가장 대표적인게 르노의 "메간 세닉".

메간은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뒤 모노 볼륨이라는
자동차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되는 차이다.

C클래스(국내 준.중형급) 크기에 기존 미니밴 수준의 공간을 확보,
실용성을 강조했다.

특히 메간 세단형은 직선형의 전체 라인과 앞뒤의 곡선이 잘 조화된 슬림한
디자인으로 프랑스 차 특유의 세련미를 갖추고 있다.

포드의 "카(Ka)"도 모노 볼륨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은 차이다.

피에스타를 기본으로 한 포드의 새 소형차 "카"는 1.3리터급 엔진에
50~60마력의 출력을 낸다.

"뉴 에지" 디자인이라는 포드의 새로운 스타일링을 적용한 이 차는 앞뒤
휠하우스의 투톤형 디자인이 소형차다운 귀여움을 낸다.

포드는 이 차를 미래의 아시아카로 키울 작정이다.

이밖에 피아트의 "물티플라", 푸조의 "베링고", 시트로앵의 "파트너" 등이
이번 파리모터쇼에 선보인 모노 볼륨 디자인의 차들이다.

이번 모터쇼에는 또 외관은 작고 실내는 넓힌 축소지향의 소형 및 초소형
차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는 차량의 "다운사이징" 현상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라잡고 있다는
반증이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인들의 욕구를 반영하듯 쿠페와 왜건, 컨버터블
등도 골고루 전시됐다.

전세계 31개국에서 841개 메이커가 참가한 이번 파리모터쇼에는 현대 기아
대우 쌍용 등 국내 업체들도 참가, 16개 모델 36대의 자동차를 출품했다.

현대가 이번 모터쇼를 계기로 유럽 수출에 나설 티뷰론 쏘나타 등 12대를
전시했고 기아가 세피아 스포티지 등 7대, 대우가 넥시아 에스페로 등 12대,
쌍용이 무쏘와 신형 코란도 등 6대를 선보였다.

파리모터쇼는 오는 13일까지 계속된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