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영상사업단(대표 이중구)산하 음반사업부 "삼성뮤직"(총괄
박춘호이사)이 미국 델로스사(대표 아멜리아 헤이굿)와 제휴, 전세계
음반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뮤직은 델로스사 관계자와 1년간의 협의끝에 지난 8월 음반의 기획
제작 유통등 3개 부문의 5년간 협력계약을 체결, "삼성클래식스-델로스
"레이블 음반을 공동제작해 전세계에 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델로스사는 73년 현사장 아멜리아 헤이굿에 의해 설립됐으며 클래식에서
재즈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 음반으로 주목받아온 기획사이다.

삼성뮤직의 이번 합작계획은 포화상태에 도달한 클래식음반시장에서의
활로모색과 해외수출 활성화를 위해 이뤄졌다.

처음 계획을 세운 것은 94년.

"델로스"의 성공을 본 삼성뮤직이 대중적음반의 가치와 합작을 통한
수출가능성이라는, 음반시장 활로개척의 두가지 답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삼성클래식스-델로스"의 첫작품은 이달 중순 우리나라와 미국에
동시판매되는 뉴클래식음반 "피터 팬".

녹음은 음반프로듀서출신인 아멜리아 헤이굿사장을 비롯한 미국측과
삼성뮤직 김의신주임등 우리측 기술진이 함께 미국 LA의 델로스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피터팬"은 동화"피터팬"을 소재로 바이올린은 피터팬, 플루트는 요정
팅커벨로 하는 등 악기별로 배역을 나눠 이야기를 구성한 일종의
"표제음악".

연주는 LA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그랜트 거숀) 합창단 "승천의 소리"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유안 휴(85년 퀸엘리자베스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
캐롤 로젠버거, 플루티스트 유지니아 주커만등이 맡았다.

한편 "삼성뮤직"은 "델로스"가 95년6월 미국에서 시판, 각각 10만장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뉴클래식음반 "하이 호 모차르트"와 "비비디 바비디 바흐"도
이달중 판매할 예정이다.

"하이호" "비비디 바비디"는 요들송 후렴과 아이들의 의성어를 그대로
옮긴 표현.

음반은 "백설공주" "피노키오" "알라딘" "포카혼타스" "인어공주"
"라이온 킹"등 디즈니만화 삽입곡을 모차르트, 바흐, 하이든, 쇼팽,
번스타인, 베를리오즈등 여러 작곡가들 성격에 맞춰 오케스트라로 연주한
것으로 교육적 성격과 대중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뉴클래식이란 델로스가 2~3년전부터 시도해온 장르로 대중에게
잘알려진 팝이나 민속음악 멜로디를 클래식연주자가 정통기법으로
연주한 음악이다.

클래식과 팝의 융합이라는 점에서 크로스오버와 유사하나 크로스오버가
팝음악에 치중했다면 뉴클래식은 클래식에 더 가깝다고 할수 있다.

뉴클래식은 음악계에서 클래식의 위치를 지키면서 대중을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성공적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박춘호이사는 "합작사업은 클래식음악, 올7월 시작된 "소닉프로젝트"는
팝음악에 주력하게 돼 삼성뮤직의 수출전략이 제 궤도를 찾았다"고
이번 계획의 의의를 전했다.

"소닉프로젝트"란 해외 유명팝가수의 음반을 기획제작해 전세계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뮤직은 "삼성클래식스-델로스"레이블의 두번째 음반부터는
우리나라 음악가들도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물망에 오르는 음악가는 삼성뮤직 전속아티스트인 소프라노
신영옥씨 95년 삼성뮤직에서 음반을 낸 바이올리니스트 유니스리씨.

이밖에도 삼성뮤직과 관련있는 정상급 음악가들을 차례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삼성뮤직은 지금까지 조수미 "새야새야" "아리아리랑" 신영옥 "보칼리즈"
등 판매고 10만~40만장의 히트작을 냈다.

삼성뮤직은 93~95년 3년간 총매출281억원에 9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려 SKC에 이어 대기업 음반사 매출순위 2위를 기록했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