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각가 진 하이시타인 (Jene Highstein) 의 작품전이 10월4일~
11월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스페이스서울 (737-8305)과 관훈동
학고재 (739-4937)에서 동시에 열린다.

출품작은 조각과 드로잉 각 8점 등 모두 16점.

"로만 아치" "역로만 아치" 등 조각 2점과 드로잉은 학고재, "무제" 등
6점은 아트스페이스서울에서 전시된다.

1942년 발티모아에서 태어난 하이시타인은 70년대 도널드 저드, 솔 르윗
등과 함께 미니멀작가로 주목받았던 인물.

미니멀을 선호하는 최근 경향에 힘입어 다시 떠오르는 그는 건물외부나
공장지대 정원 등에 커다란 빔을 비롯한 구조물을 만든뒤 콘크리트를
씌우는 대형 현장설치조각으로 유명하다.

전형적인 미니멀리스트들과는 달리 그는 도식화된 기하학적 구조를
취하지 않고 자연적인 형상을 선호한다.

산업화의 상징인 완벽한 기하학적 형태를 거부하고 약간 찌그러지거나
고인돌같은 모습을 한 자연그대로의 미감을 중시하는 경향때문에 우리의
전통적인 자연주의와도 일맥상통한다.

아트스페이스서울 이주헌 관장은 "단순하면서도 자연의 맛을 강하게
느끼게하는 마력때문에 현대인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며 "드로잉도
동양화적 요소가 짙게 깔려 우리 정서와 잘 부합된다"고 설명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