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가 북한땅을 달리는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에서 열린 나선국제투자포럼
에 참가했던 한 외국 투자가가 이 지역에서 운행되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스
포티지를 카메라에 담아 본사에 보내왔다.

"나선-외-113"이라는 번호판과 뒤편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만세, 영광
스런 조선로동당 만세"라는 구호가 스포티지와 묘한 대조를 보인다.

이 차량은 기아그룹 관계사인 (주)기산이 중국의 연변기룡종합개발유한공사
를 통해 올초 북한에 수출한 19대중 한대다.

연변기룡종합개발유한공사는 기산과 중국의 연변용흥집단공사가 합작설립한
회사로 나진.선봉지역에서 운수사업을 벌이고 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