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산지 생돈 가격이 속등, 연초보다 무려 32%나 크게 뛰어 올랐다.

게다가 추석을 앞두고 상승폭이 더욱 가파르게 치솟고 있어 돼지고기
가격 또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생돈을 원료로 하는 돈육가공업체들의 경영악화 역시 가중되고
있다.

20일 축협에 따르면 최근 산지평균 가격이 생돈 100kg짜리 기준으로
19만4,000원선까지 상승, 지난달 평균인 18만3,000원보다 6%(1만1,000원)나
올랐다.

1월 평균인 14만7,000원보다는 무려 32%(4만7,000원)나 뛰었다.

또 지난해 동기의 14만9,700원보다도 29.6%(4만4,300원)가 오른 높은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 돼지고기 가격도 삼겹살 600g이 4,500원선, 정육이
3,600원선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생돈 가격의 속등현상은 축산폐수강화로 영세생돈업체들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데다 내년 7월 수입자유화를 앞두고 연초부터 처분량이 많아
최근들어 수급 불균형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광우병및 절박도축, O-157 파동으로 쇠고기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급성장을 하고 있는 탕수욕 전문점의 돼지고기 소비 역시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생돈가격 상승을 부추키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도축장을 보유하고있는 축협 김제공장및 한국냉장
중부공장이 95년11월과 96년5월부터 도축및 가공을 시작하면서 종전 66%를
적용하던 생돈구매요율이 올들어 71%까지 향상되어 생돈가격을 상승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100kg기준으로 14만원선에 원가계산을 한 돈육가공업체및 관련
업체들은 산지 생돈가격이 계속 치솟자 심한 경영악박을 받고있는 실정이다.

< 조재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