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8일 오후 강릉해안을 따라 침투한 무장간첩 11명이 강릉
임곡리 계곡에서 교전중 자폭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에앞서 18일 오전 2시께 강원도 강릉해안 5km 지점 해상에서
순찰중이던 해안 소초장이 좌초된 북한 잠수정 1정을 발견, 전군에 경계령을
내리고 1군과 2군사령부 관할지역에 1급 비상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
침투한 무장간첩수색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해안에서 발견된 족적에 비춰 10여명의 무장간첩이 상륙,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당국은 잠수정이 발견된 해안과 잠수정 내부 등에서 북한 해당화껌 1통,
체코제 기관총 1정 및 탄약 75발, AK소총 1정, 권총탄과 소총탄약 2백여발,
황색 구명조끼 1벌, 국방색 항공잠바 2벌, 청색 바지 1벌, 녹색 티셔츠 4벌,
열쇠뭉치 1개, 소형칼 1개 플라스틱 볼펜 1개를 발견했다.

김동신 합참 작전참모부장(육군중장)은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오전 2시께 강릉 해안 남쪽 9km 지점 해안초소에서 근무중이던 초병이
이상한 물체를 발견, 현장을 조사한 결과 북한 잠수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군당국은 오전 5시께 1군을 비롯한 전군에 경계령를 내리고
잠수정 주변에 경비함 5척과 대잠 초계기 P3C기 1대를 출동시켜 외곽을
차단하는 한편 합참위기조치반을 소집해 김동진 합참의장의 직접 지휘아래
수색작전을 개시했다.

군은 이들이 침투지역 반경 50km 내외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함께 강릉, 원주, 예천의 공군기 4대가 긴급발진하는 동시에 해군도
특수요원 16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강릉 해안과 현장주변의 수중 수색에 나선 군은 <>오전 6시40분께
해안에서 북한해당화 껌 1통과 권총탄약 4발, <>7시20분께는 해안도로변
에서 황색 구명조끼 1벌, 국방색 항공점퍼 2벌, 청색바지 1벌, 녹색티셔츠
4벌, 권총탄/소총탄 75발, 열쇠뭉치 1개, 소형칼 1개, 플라스틱 볼펜
1개를, <>7시25분께는 잠수정 내부에서 체코제 기관총 1정, 탄약 75발,
AK 소총 1정 및 탄약 1백여발을 각각 발견, 수거했다.

국방부는 윤창노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 "이번 상황은 북한의
심대한 대남도발이며 명확한 침투행위로 중대한 정전협정 위반사항"이라고
규정하고 "현재 전군은 민관군 통합방위체제하에 침투한 무장공비를 포획,
섬멸하기 위해 수색작전을 전개중"이라고 말했다.

윤대변인은 "따라서 국민 여러분들은 거동 수상자 발견시 인근 군부대나
경찰관서에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하고 "군은 작전을 조기에 종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은 간첩발견 신고자에게는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