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를 빌려주고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곳이 있어 화제.

불황기에 행사때 쓰고 남은 의자 대여로 쏠쏠한 재미를 보는 곳은
공연기획사 CMI(대표 정명근).

CMI는 95년 광복50주년 기념음악회와 지난 8월 "월드컵유치기념 음악회"
등 굵직한 문화행사를 기획한 국내정상급 공연매니지먼트사.

이 회사가 본업인 공연기획과 함께 의자대여를 하게 된 것은 지난해
광복50주년 기념음악회 개최를 위해 만든 의자가 그대로 남았기 때문.

당시 행사장이었던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는 기존 관람석뿐만 아니라
운동장에도 좌석을 만들어야 했는데 똑같은 의자 1만개를 구할 수가 없어
주문제작했다는 것.

행사후 이 의자의 관리방법을 강구하던중 "대여사업"안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CMI는 이후 각종 대형 행사에 의자를 빌려주고 알짜소득을 올리고 있다.

의자 1개당 대여료는 2,000원~3,000원으로 1만개를 다 빌려주면 수익은
2,000만원~3,000만원이 된다.

한달에 두번만 대여해도 5,000만원을 거뜬히 버는 셈이다.

비용이라야 운송비 정도밖에 안들므로 대여료 전체가 수익으로 떨어진다.

경우에 따라 잔디보호용 바닥깔개도 함께 빌려주고 있다.

CMI프로모션팀 여지희씨는 "최근 경쟁업체의 등장으로 1개당 대여료가
1,500원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수요가 꾸준해 전망은 밝다"고 전했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