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장단회의는 예정시간보다 다소 늦은 10시40분께 시작돼 11시
50분까지 약 1시간10분이 소요.

전경련 회장단회의가 정시에 개회되지 않은 것은 다소 이례적인데 전경련
관계자는 "워낙 오랜만에 열린 회의라 회의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서로
안부들을 묻느라 시간이 지연됐다"고 설명.

회장단은 회의장에 들어와서도 5분여동안 사담들을 나눴는데 이건희회장이
최종현회장에게 이번 남미순방 여정이 어땠는지를 묻자 최회장은 "시간도
계절도 다 뒤바뀌어 컨디션조절이 어렵더라"고 답변.

한편 이날 회의장에 입장할 때 회장단의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는데
전경련관계자는 "경제난 대처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조금은 긴장된
분위기가 어울리는 것이 아니냐"고 풀이.

<>.이날 회의 참석자중에서는 역시 평소 회장단회의 참석률이 저조했던
이건희회장이 가장 관심의 대상.

이회장은 회장단회의에 잘 참석하지 않을 뿐 아니라 회의에 참석해서도
거의 발언을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날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다른
회장단들과 이런 저런 얘기들을 주고받아 달라진 모습.

이에대해 전경련관계자는 "IOC위원에 선출된 인사를 겸해 이번 회의에
참석한 것 같다"고 설명.

이회장외에 신준호롯데부회장의 참석도 눈길을 끌었는데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신부회장과 형님인 신격호회장간의 불화가 해소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기도.

<>.이날 회장단회의 내용은 당초 예상보다 임금총액동결 문제 등에 대해
한결 톤이 강했다는게 주변의 평.

회의 전날까지만 해도 일부에서는 지난번 기조실장회의때의 톤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는 다소 완화된 내용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정작 전경련 발표 내용은 "보다 안정된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식의 강한 표현이 동원된 것.

특히 전경련측은 회의내용을 브리핑한 후 "이번 회의에서 기조실장회의
내용을 완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하는 등 신경을 쓰기도.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