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
건설공사는 공사의 규모나 종류에 상관없이 환경파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환경문제를 건설의 관점에서 보면 먼저 건설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파괴를 생각할 수 있다.
또 특정시설물의 건설 혹은 개발의 결과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건설공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광범위하다.
작업의 종류에 따라 건설공사는 토지 수자원 대기 동식물을 포함한
생태계 자연환경 문화재 등 거의 모든 환경분야에 걸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건설공사를 수단으로 하는 모든 종류의 개발이 자연환경파괴에
대한 근원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 온난화현상, 대기 및 수질오염, 소음 및 분진공해 등 모든 환경
오염의 근본 원인은 인류문명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
이면에는 건설이 관련되어 있다.
환경오염의 실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환경오염피해분쟁건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91년부터 95년 사이에 모두 93건이 접수됐다.
이중 51%를 넘는 50건이 소음과 진동에 의한 피해조정이었다.
소음 및 진동으로 인한 피해는 주로 도시지역의 아파트공사나 고속도로
건설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은 환경오염 혹은 환경파괴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인류의 생존이 지속되는 한 건설행위에 의한 이들
문제는 불가피하게 계속 발생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건설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환경친화적인 건설기술의 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개발행위에 따른 환경
문제의 최소화는 물론 기존의 환경파괴 시설물들을 원상복귀시키는 일
또한 건설의 몫이다.
따라서 향후 건설은 환경친화적인 건설기술개발 등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