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시황을 반영하는 해운운임지수가 금주들어 지수운용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등 수출부진과 선복수급 불균형에 따른 해운불황국면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11일 해운산업연구원(KMI)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극동지역을 중심으로한
아시아지역 건화물 운임지수인 KMI운임지수가 이번주초 현재 5백59를
기록, 지난달 셋째주 지수 620에 비해 12.2%가 하락했다.

이는 KMI운임지수가 지난 95년1월7일 지수 1천으로 운용이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해말 지수 8백76과 비교해 보면 36.2%나 하락한
것이다.

이중 극동을 중심으로한 항로의 운임지수는 5백38로 뚝 떨어진 반면
비극동지역 항로 지수는 6백26으로 나타나 극동지역쪽 운임하락폭이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KMI운임지수가 우리나라 무역의 호조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격
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때 이같은 지수악화추이는 총체적 복합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우리경제의 조기 회복가능성에 어두운 그림자를 내비치고
있다.

매주 한차례 발표되는 KMI운임지수는 미국의 금융정보서비스회사인
나이트리더에서 제공하는 전세계 선박운송계약보고를 토대로 항해용선과
정기용선항로등 30개 항로의 운임변동을 항로 수역 선형 물동량등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계산한 것으로 특히 극동지역 해운시황을 잘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함께 세계 건화물 해운시황을 판단하는 제1의 지수로 사용되고 있는
미국 매리타임리서치사의 MRI지수도 지난해말 2백80.9에서 금주들어
2백25.7로 떨어져 19.7%의 낙폭을 기록했다.

KMI의 정봉민 동향분석실장은 "최근 해운불황은 선복수급의 불균형과 수출
부진등에 의해 야기된 구조적 현상으로 내년초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지수가 3백선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밝혔다.

정실장은 "선사들은 해운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고 초대형선의 투입으로 규모의 경제에 의한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