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살아남을수 없습니다"
최근 그랜드백화점의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정해관사장은 할인신업태의
등장과 시장개방등 국내 유통환경변화의 소용돌이속에서 백화점의 생존전략
은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하는 길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는 이같은 생각때문에 아침조회때마다 임직원들에게 "첫째도 친절,
둘째도 친절"을 역설하고 있다.
그는 사내에 이같은 친절마인드를 뿌리내리기위해 우선 사원복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가뜩이나 근무시간이 긴 백화점업계에서 일에 지친 직원들에게 친절과
미소를 요구하기란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사장은 요즘 취임후 처음으로 문을 여는 일산점을 차별화된 고급백화점
으로 탄생시키는데 여념이 없다.
"정통"을 추구하는 그의 소신에 따라 이달중순 개점하는 일산점도 철저히
정통고급백화점을 지향하고 있다.
"일산지역 패션1번점"을 겨냥, 국내유명브랜드와 수입명품들을 대거 유치
하는 한편 고급인테리어로 고객의 눈길을 잡아끌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백화점사업이 오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백화점사양론"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춘천 전주등 도청소재지에도 아직 그럴듯한 백화점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그 근거로 든다.
정사장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6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한 이래
30년 가까이 백화점업계에 몸담아온 전문유통인이다.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