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삶의 질 향상"

문화체육부가 올3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내놓은
캐치프레이즈다.

삶의 질에 관한 것인만큼 해당분야도 다양하고 내용도 풍부하다.

현재 문체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문화재정보서비스" "전자박물관"
"전자미술관" "전자도서관" "인터넷 길잡이" 등 5개분야가 올라와 있다.

각 분야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인터넷 이용자면 누구나
한국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문화적 소양을 넓힐 수 있게
만든다는게 문체부의 개발취지다.

이런 의도는 홈페이지의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홈페이지 개발을 시작한 지 채1년이 안된 시점이지만 각 분야에 대한
내용과 깊이는 어느 홈페이지 못지않게 짜임새있고 심도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문화재 정보서비스란에서 인터넷 사용자들은 동화상과 음성정보를
통해 판소리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북청탈춤도 시기에 관계없이 언제라도 즐길수 있고 관련정보들도
열람할 수 있다.

문화재 관리국은 이를위해 국가지정문화재, 시.도지정문화재, 기타
지정문화재 등을 대상으로 기본자료 7,000건, 한글과 영문으로 된
설명자료 3,500건, 설계도면1,500건, 이미지정보 1만건, 천연기념물과
중요 무형문화재에 대한 동화상정보 1만건, 음성정보 40건(판소리
전통악기)을 데이터베이스화 했다.

전자박물관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중인 중요유물과 국보 보물을
대상으로 1,000여점의 시범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놓았다.

이외에도 전자미술관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갖고 있는 소장작품을
대상으로 문자 및 동화상정보등을 수록하고 있으며 전자도서관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주요목록들을 담아 놓았다.

그러나 아직 문체부의 홈페이지 운영은 의욕만큼 시원한 효과를
보고 있지는 못하다.

개설한 지 반년이 다 돼가지만 접속횟수는 월 평균 500회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아직 수록 정보량이 일반인들은 물론 전문가들이
참고하기에는 미비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데 근거한다.

예를 들어 전자박물관의 경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2만여점 가운데
0.8%수준인 1,000여점만이 데이터베이스화돼 있는 상태다.

"정부 책정 예산이 턱도 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개발인력도 모자라기
때문"(최경호 전산실장)이라는게 문체부측의 설명이다.

또 문화부문에 대한 투자는 당장 표가 안나는 것이라는 정책결정자들의
안일한 생각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런 것이 있다는 것만 알리면 족하다"는 식의 "맛뵈기식"
정보화의식이 또 다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 글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