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향해 돌격 앞으로"

인터넷 바람이 불면서 "나홀로" 소프트웨어는 더이상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세상이 됐다.

인터넷에 연결되는 PC가 늘고 인트라넷(인터넷을 기반으로한 사내망)을
설치하는 기업이 급증하면서 모든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인터넷을 축으로
진행되는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은 매년 100%씩 성장, 오는
2000년에는 4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응용소프트웨어의 경우 20%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의 강자가 향후 소프트웨어산업의 패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인터넷은 우선 기존 소프트웨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워드프로세서에서부터 통신소프트웨어 백신소프트웨어 그룹웨어 등에
이르기까지 전부문에 걸쳐 인터넷 기능을 지원하는 신제품 개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아래아한글을 최근 한글 96프로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인터넷지원기능을 강화했다.

한글96으로 작성한 문서를 웹에서 그대로 볼 수 있고 웹정보를
한글96으로 그대로 가져와 편집할 수 있도록 한 것.

최근 한글화된 마이크로소프트의 MS워드 새 버전도 인터넷 지원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국PC통신 등 대부분의 PC통신업체들은 자체통신소프트웨어에
웹브라우저를 내장하거나 번들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큰사람이 최근 내놓은 통신소프트웨어인 이야기 최신버전 7.3에도
인터넷접속기능이 추가됐다.

그룹웨어시장에서도 한국기업전산원 핸디소프트 나눔기술 등이 인터넷
지원기능을 넣은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모든 소프트웨어의 토대라 할 수 있는 운영체계(OS)도 인터넷 영향권에
들기는 마찬가지.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초 윈도95에 자사의 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를
통합키로 했으며 IBM도 차세대 OS인 멀린에 웹브라우저를 내장키로 했다.

이처럼 기존 소프트웨어시장에 인터넷 물결이 밀려들고 있기도 하지만
인터넷은 새로운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웹브라우저와 인트라넷소프트웨어가 대표적이다.

미네트스케이프사는 웹브라우저 내비게이터로 세계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의 명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비게이터를 인터넷의 OS로 만든다는 전략아래 이를
기반으로 작동되는 플러그-인 프로그램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인트라넷소프트웨어시장의 경우 웹인터내셔널 퓨처시스템 아이소프트
장미디어인터렉티브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기존
그룹웨어시장과의 경쟁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