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는 여성의류업계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 업체들이 실적이 저조하다.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순이익은 감소 또는 정체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매출과 순이익이 늘어나 침체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조이너스라는 상표의 나산은 지난해 여성의류업체중에서 가장 나은
성적을 거두었다.

전년도 상반기에 비해 매출이 43% 늘어났으며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두배이상 늘어났다.

회사측은 매출증가에 대해 유통망을 확충한데다 적극적인 판매전략으로
조이너스가 18% 꼼빠니아가 41% 메이폴이 10% 증가한게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매출의 30%에 달하던 판매관리비를 올 상반기중에는 26%선으로
줄여 순이익이 매출신장율이상 늘었다고 설명한다.

나산은 지난 상반기중에 타법인 출자에도 적극 나서 한길종금 305억원
글로벌텔레콤 3억원 서울TRS 5.6억원 등 투자유가증권이 313억8000만원이나
늘어났다.

나산은 그러나 신상품 예스비와 보뜨르농을 최근 설립한 나산실업에 넘길
방침이어서 하반기중에도 실적이 계속 늘어날지는 미지수이다.

또 관계사인 나산백화점과 나산관광의 자본이 완전잠식됐고 중국현지법인도
자본이 잠식상태여서 그룹 전체로는 양호한 편이 아니다.

지난 상반기중 관계사인 나산백화점과 광고대행사인 냅스 나산종합건설에
광고비 물류센터건립 등으로 발생한 157억원을 미지급비용으로 계상하고
있는 점도 다소 개운치 못하다.

톰보이의 성도어패럴과 라코스테의 서광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다.

성도어패럴은 전년도보다 2.4% 늘어난 449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원가절감에
힘써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6%이상씩 증가했다.

서광도 치열한 경쟁속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거두었다.

상장후 첫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한섬도 334억원의 매출에 42억원의
경상이익과 31억원의 순이익을 남겨 양호한 첫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페페마르조의 대현과 씨의 신원은 실적이 다소 부진한 편.

이들은 상반기중 매출이 10%이상 늘었으나 판매관리비를 절감하지 못해
적자를 기록했다.

대현의 경우 급료 복리후생비 등의 급증으로 판매관리비가 282억원에서
343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신원도 급료 감가상각비 광고선전비 등의 과다로
판매관리비가 498억원에서 636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원은 의류업계에서 드물게 외화환산손실도 11억원이나 발생했다.

신원역시 나산과 마찬가지로 홍콩현지법인이 적자를 보여 순자산이
장부가격(76억원)보다 23억원이나 낮았다.

교보증권 림정훈과장은 여성의류업계의 적자를 지난 93년이후 신상품의
잇딴 출시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된 탓으로 보고 있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5일자).